존경하는 22만 북구 주민 여러분!
김상태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박천동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민의힘 조문경의원입니다.
고대 로마의 한 극작가는 ‘다음 세대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나무를 심는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습니다.
우리가 조성하는 숲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상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북구의 폐선부지를 활용한 ‘울산숲’을 한번 찬찬히 걸어 보았습니다.
‘울산숲(기후대응도시숲)은 경주 시계부터 울산 송정지구까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조성되는 숲입니다.
이 중 1·2구간이 올해 초 완공되었으며, 마지막 송정지구 구간이 올 연말 완공되면 총면적 13.4㏊, 길이 6.5㎞ 규모의 도시숲이 완성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22년 사업 착공 때부터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했었으며 지난 5월에 열린 울산숲 걷기 행사에도 참여했었습니다. 황무지와 같았던 폐선부지가 점차 푸른숲으로 조성되고 가는 것과 점차적으로 우거질 도시숲을 기대하며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과 정성이 더해졌을까 자연스레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천동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울산숲을 걸으면서 느꼈던 점과 함께 더 많은 이들이 찾는 울산숲이 되길 바라면서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현재 조성된 산책로에는 도로로 인해 끊기는 구간이 있습니다. 특히, 호계역 기존 철도 구간은 6차선 도로가 산책로 사이를 지나고 있어 횡단보도 이용에 약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같이 산책로가 끊기는 구간은 총 3곳으로 이는 울산숲의 단절은 물론, 보행자 안전에 큰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산책로 사이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북구에서도 산책로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름다리 조성 사업을 공모했지만 아쉽게도 탈락되었습니다.
공모사업으로 예산을 절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예산을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북구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 번째,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지만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3월 이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서면으로 질문한 바가 있습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여 화장실과 CCTV를 설치하고 민간 화장실 개방을 협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현장을 둘러보면서 일부 구간에 화장실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최소한 10년의 숲, 100년의 숲이 조성되기까지 현재 지금 살고 있는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중간에 쉴 수 있는 그늘막과 벤치, 포토존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걷기 좋은 선선한 가을이 되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울산숲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이 보다 빠른 속도로 설치되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공사가 진행될 송정 3구간에 대해서도 미리 필요한 편의시설을 파악하여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현재 울산숲 가꾸기 자원봉사 단체를 통해 구간별 숲가꾸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보다 전문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울산숲만의 색깔이 필요합니다.
우리 북구는 행정안전부의 지역특성 활용 로컬 디자인 분야에 선정돼 ‘울산숲 Beyond 100’ 사업으로 9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울산숲 통합브랜드 개발, 폐선부지·거점공간 등 디자인 적용,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발굴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폐선부지를 활용한 숲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총 6.5km에 이르는 전 구간이 일관된 컨셉에 따라 그 색깔에 맞게 정비되어야만 울산숲이 울산시민의 쉼터이자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정성을 다한 밥으로 첫술에 만족을 시켜 줄 수는 있습니다.
맛있는 쌀과 정결한 물, 뜸을 들이는 시간으로 밥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가 미리 대비하여 들이는 정성에 따라 울산숲의 미래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울산숲이 일시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고 울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와 지속적인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안전성 확보, 편의시설 확충, 특색 있는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울산의 자랑거리로 만들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의회, 관련 부서를 비롯한 집행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미래세대를 위한 가장 값진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울산숲을 가꾸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