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22만 북구주민과 이주언 의장님,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동권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채오의원입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애쓰고 계신 북구청 공무원과 보건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북구청은 7개 반, 49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담반 운영과 136명의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조치에 만전을 기해주시고 세심한 방역 대책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의 미래를 짐작하는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라고 했습니다. 북구지역은 삼한시대부터 철광석과 토철을 캔 곳으로 중국의 고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한, 예, 왜가 이곳에서 철을 가져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북구는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동북아 철기문명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달천철장이 2003년4월24일 시지정기념물 제40호 지정 이후 이동권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달천철장 유적공원이 완공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소중한 북구 철의 역사를 영상물과 실제 모형을 통해 철을 수집하고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북구의 임란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1592년4월13일 17만여 명의 일본군은 부산 앞바다에 도착하여 부산포를 침략하고 4월14일에 부산진성을 함락하였습니다. 일본군은 이어서 동래성을 4월15일에 점령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3진으로 나누어 북쪽으로 침략하였습니다.
울산에는 4월19일 가토 기요마사의 제2군이 언양을 점령하였으며 경상좌도병영을 비롯해 울산 지역을 점령하고 21일 경주로 북상하였습니다. 왜적이 길을 셋으로 나누어 한꺼번에 진격함에 군과 민이 놀라 흩어져 여러 고을들이 무너져 막아내지 못하고 울산은 왜적에게 점령되었습니다. 우리 북구 선조는 의병을 결진하여 일본군이 주둔한 병영성을 공격하였습니다.
북구는 울산의 임진왜란 전쟁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투가 행해졌던 지역입니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대응태세, 의병의 창의 과정 및 전투방식, 일본군의 행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사적 흔적들이 북구 전역에 남아있습니다.
북구 지역의 임란사를 재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2017년에 있었습니다. 전문가 3인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기박산성 의병결진과 임란사를 주제로 다루었고 학술적인 접근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와 토론과정에서 풀지 못한 많은 역사적 의문들이 남겨졌습니다.
초기 의병 창의 후 주둔했던 함월산성에 대한 추가자료 확보, 울산지역 의병들에 의한 싸움으로는 시초가 되었던 병영성 기습작전의 전투방식, 병영성 공격 이후 왜 병영성에 주둔하지 않고 다시 무룡산중으로 돌아왔는지, 달현전투를 비롯한 무룡산중에서 전개된 전투양상, 민의 군대조직 이후 기박산성 의병 지휘부와 효문산성 지휘부 간에 무룡산 지형을 이용한 공조전략 전술 등 2017년 학술 심포지엄에 참고되었던 ‘제월당실기’를 비롯하여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호유집’을 함께 재조명하는 2차 학술 심포지엄을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실기류 자료들에 나타나고 있는 과장되거나 윤색된 부분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는 섬세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임진왜란 역사에 있어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소중한 우리나라의 역사자료이듯이 우리 북구의 ‘이경연실기’와 ‘송호유집’은 울산·경주 중심의 의병들의 활동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임란일기로 북구 임란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지난 학술 심포지엄에 참고되지 않았던 ‘송호유집’은 문중 책장 속에 오랜 세월 동안 묻혀 있다가 경상좌도의 임란일기로 평가되어 한국국학진흥원의 협조로 국역편찬 되었으며 2017년1월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우리 구의 호국문화유산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 관련기관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야 하며, 또한 우리 구가 추진 중인 역사문화벨트 사업과도 연계하여 주민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고취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시기에 목숨을 버릴 각오로 전투에 참여한 우리 지역 호국문중의 공로와 신흥사를 중심으로 한 승병들의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에서 동물은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현실세계에 온전히 적응해 살아가지만, 인간은 현실세계에 발 담그고 있으면서 동시에 현실 너머를 고려하고 현실을 초월하려고 하며 현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상상하려고 합니다. 역사는 현실 너머의 미지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그 지역의 근본적인 힘입니다.
뉴잉글랜드는 하버드대학을 비롯하여 예일대학교, 브라운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등의 유명한 대학이 있는 지역입니다. 언덕 위의 도시를 건립하고자 1630년 아벨라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온 청교도들이 영국의 부당한 조세정책에 반대하는 보스턴 차 사건을 시작으로 독립선언문까지 신대륙에서 독자적으로 세운 역사가 뉴잉글랜드의 현재를 예언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강동권 종합개발사업,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농소∼외동 간 도로,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와 더불어 북구 임란 역사의 새로운 한 줄로 호국 역사를 품은 미래융합도시 북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