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20만 북구주민 여러분!
존경하는 이주언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동권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북구의회 의원 정외경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주언 북구의회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역사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고헌 박상진 의사를 참배하는 마음으로 발언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학창시절 역사시간을 통해 힘들었던 일제강점기를 배웠습니다.
그 고난의 시대, 투쟁했던 많은 독립운동가들 또한 배웠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김좌진 장군이었습니다. 만주 청산리에서 5,000명도 안 되는 독립군으로 3만 명이 넘던 일본군을 물리쳤던 청산리 전투는 어릴 적 우리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김좌진 장군이 만주에서 싸우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만주의 독립운동을 위해 김좌진 장군을 만주에 파견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김좌진 장군이 만주를 휘날릴 수 있도록 지원한 사람이, 그 사람이, 우리 울산 북구 출신인 걸 아십니까?
그 사람이 대한광복회의 초대 총사령, 박상진 의사입니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1884년 바로 여기 울산 북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법조인이었습니다.
명석한 머리로 법률, 경제, 국제법 등 신학문을 수학하고 일제강점기 첫 판사 시험에 통과해 평양재판소 판사로 발령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판사임용을 거절했습니다.
눈앞에 놓인 입신양명의 길이 조국의 명이 아니기에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렸습니다.
그 길로 조국을 떠나 만주에서 망명활동가들을 규합하고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후 그는 국내로 돌아와 상덕태상회를 설립하여 해외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독립운동의 연락망과 거점들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대한광복회를 조직하여 초대총사령으로 전국 곳곳의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군자금 확보 및 지원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1918년 일제에 체포되어 4년의 옥고 끝에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하셨습니다.
그의 활동과 이력을 보았을 때 국가로부터 충분히 대우받아야 마땅하나 그의 서훈 등급은 고작 3급입니다.
박상진 의사는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김좌진 장군을 만주에 보내고 독립운동사에서 ‘광복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큰 발자취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았습니다.
국가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잊었습니다.
울산 시민들조차도 박상진이 누구인지,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북구 주민들도 박상진을 잘 모릅니다.
그는 국가와 국민, 모두로부터 잊혀 졌습니다.
다행히도 그를 기억하기 위한 기회의 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울산에서 출발했습니다.
2008년에 시작한 ‘창작오페라 박상진’이 재미와 교훈을 모두 잡아내며 울산시민들에게 11년째 박상진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구는 송정에 53억 원을 투자해 ‘박상진호수공원’을 조성하여 그의 이름을 우리 고장에 남겼습니다. 또한 LH에서 박상진의사 생가 일원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과 북구는 박상진 의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국가가, 우리 대한민국이 아직 그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광복회 부사령 김좌진 장군의 서훈은 1등급이지만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는 3등급입니다.
하루빨리 국회에서 계류중인 상훈법이 개정되어 이 정의로운 사람이 훈격 상향되어야 합니다.
상훈법 개정을 위해 지난 6월 선출된 우리 지역의 이상헌 국회의원이 국회의 최전선에서 “이는 부당하다.” “이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국회를 설득하고 있고 지역의 각 원로들이 함께하는 범시민운동본부도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우리 이웃과 주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우린 아직 그를 잊지 않았고 국가도 그를 잊지 말아달라며 소리쳐 주셔야 더욱 정의로운 나라를 향해 바꿔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나고 자라, 이 한반도를 위해 피눈물 흘리며 옥고로 돌아가신 박상진 의사에 보은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북구의회가 나서야 합니다.
저부터 시작해 우리 의원들이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며 주민과 이웃들에게 박상진을 알려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천안시는 유관순열사 서훈등급 상향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훈 등급 격상이 이뤄지도록 동참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북구청의 역할도 막중합니다.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주민자치회 등 주민과 맞닿는 민원의 공간에서부터 학교, 회사 등 대형 기관에 이르기까지 아직 박상진을 잘 모르는 우리 구민과 이웃들에게 그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존경하는 21만 구민 여러분과 이동권 구청장님 이하 공무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것을 잊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윈스턴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하였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위해 잊었던 것을 다시 기억할 때입니다.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울산 북구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함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독립운동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고헌 박상진의사에 대한 서훈등급이 그대로 머물러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과 긍지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북구주민과 북구청, 북구의회의 힘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동료의원님, 구청장님 이하 관계 공무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